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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AI 공급망 지배할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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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news 2025. 2. 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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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AI 공급망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AI 개발 전략이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밝혔다. 응 교수는 중국의 AI 생태계가 미국보다 개방적이라고 강조하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중국의 고위 연구 책임자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만들 때마다 지도부가 기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 발전에 오픈소스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AI가 전 세계 AI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https://hai.stanford.edu/people/andrew-ng


응 교수는 AI 기술 발전에 있어 오픈소스가 폐쇄형 AI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는 게이트키퍼 없이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다"며 "이는 보안성과 발전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의 온라인 생태계는 애플과 구글 같은 거대 IT 기업이 운영하는 폐쇄적 시스템에 의해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 교수는 "AI 분야는 워낙 다양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2022년 챗GPT 출시 당시에는 미국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았지만, 이후 2년간 중국이 빠르게 추격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R1이 오픈AI의 일부 추론 능력을 따라잡았으며,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이 특히 동영상 생성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함께 일하는 팀들도 시각적 작업에서 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응 교수는 "생성형 AI 이전부터 중국은 미국보다 앞선 감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감시 기술 개발에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발전시켜 온 반면, 미국 기업들은 사생활 보호 문제로 인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많은 국가들이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감시 시스템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가치관이 반영된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 국가들이 감시 AI 분야에서 앞설 기회를 중국에 내줬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응 교수는 AI 패권 경쟁을 냉전 시대의 핵 경쟁과 비교하며 "AI 개발 경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핵무기는 물리적으로 제작이 어렵고 사용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AI는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어 기술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 개발이 뒤처진다고 해서 즉각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지만, AI 기술에서 뒤처지는 것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AI 개발 제한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AGI(범용 인공지능)가 10년 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응 교수는 이에 대해 "30~50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AGI의 정의는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지적 작업을 할 수 있는 AI인데, 현재 기술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특히 "AI가 비행기 조종이나 청소 같은 다양한 작업을 인간처럼 수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는 "30년 내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확률이 10~20%"라며 AI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응 교수는 "힌턴 교수를 존경하지만, 그의 주장은 공상과학 소설 같은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AI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핵심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며 "AI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AI를 '새로운 전기(new electricity)'에 비유하며 "전기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것처럼 AI도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소매업체들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하거나, 경찰이 정찰 드론을 통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등 AI는 이미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한 후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응 교수는 "중국이 AI 공급망을 지배하게 되면, AI가 반영하는 가치관도 중국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자유 진영 국가들이 중국의 AI 발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이은 | unyiun@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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