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204
국내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기존 계획에서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한화와 함께 진행하기로 확정된 프로젝트였지만, 최근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의 재사용 로켓 성공,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이 발사체 시장의 흐름을 바꾸면서 기존 일회용 발사체 방식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현재 차세대발사체 시스템설계검토회의(SDR) 단계에서 재사용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을 논의 중이다.
차세대발사체, 기존 계획과 달라지는 점은?
차세대발사체 사업은 2조132억 원을 투입해 달 착륙선을 발사할 수 있는 국산 발사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기존의 3단형 누리호와 달리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적용한 2단형 구조로, 1단부는 100t 이상 엔진 5기, 2단부는 10t 이상 엔진 2기로 구성된다. 특히, 초기 설계부터 재점화 및 추력 조절이 가능한 엔진을 탑재해 재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발사체 시장이 급변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블루 오리진(뉴 글렌)과 중국의 관련 기술 개발 흐름 역시 재사용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기술을 도입한 팰컨 9 로켓을 통해 1톤당 발사 비용을 기존 대비 약 90% 절감하며 발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과거 국제 발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차지했던 스페이스X는 현재 전 세계 상업용 위성 발사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일회용 발사체 모델을 유지하는 기업들에게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재사용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식으로는 스페이스X 등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며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재사용 기술을 검토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 발사체 산업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제성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
우주청 관계자는 "차세대발사체 기본설계에 착수하여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기존 선택 기술보다 더 나은 기술이 있다면 이를 반영해 발사체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사업 목표와 기간, 예산의 일부 변동은 예상되지만, 기존 사업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발사체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항우연과 체계종합기업인 한화 역시 개편 방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개편 방향은 내달 개최될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재사용 기술 적용으로 사업성이 높아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개편 방향이 나오면 자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도 "차세대발사체 사업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우주항공청의 개편 방향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의 영향, 산업 발전 가속화?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강력한 영향력이 향후 글로벌 우주 개발 산업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블루 오리진과 협력하며 우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민간 기업의 도전이 맞물리면서 기존의 우주 개발 속도를 뛰어넘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차세대발사체 개발 방향을 어떻게 조정할지, 재사용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이은 기자 | unyiun@outlook.kr
보잉, 달 탐사 로켓 인력 최대 400명 감축 예고 (0) | 2025.02.11 |
---|---|
2조 원 투입하는 차세대 발사체 대수술 (0) | 2025.02.10 |
트럼프의 화성 탐사 계획, 2029년까지 실현 가능할까? (0) | 2025.02.04 |
제프 베조스의 뉴 글랜, 첫 발사 성공... 우주 산업 경쟁 본격화 (2) | 2025.01.27 |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0)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