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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의 뉴 글랜, 첫 발사 성공... 우주 산업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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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news 2025. 1. 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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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8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뉴 글랜(New Glenn)이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발사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비록 1단 로켓 회수는 실패했지만, 2단 로켓이 저궤도에 진입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지배하던 시장에 도전하는 신호탄으로, 두 거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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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은 2025년 1월 16일 오전 2시3분(한국시각 오후 4시3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36번 발사대에서 궤도 견인선 블루링 시제품을 실은 뉴글렌을 발사했다. 뉴 글랜은 성공적으로 2단 로켓을 저궤도에 올렸다. 하지만 1단 로켓 회수는 실패하여 바지선 착륙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로켓은 블루 오리진이 대형 화물 수송을 목표로 설계한 첫 번째 대형 로켓이다.

 

블루 오리진이 10여년동안 개발한 뉴글렌은 1962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았던 우주비행사 존 글렌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동체 길이가 98m인데, 2단으로 구성된다. 지구 저궤도(고도 2,000km 이하)에 45t의 화물을 올려놓을 수 있다. 회수를 위해 사용된 바지선은 베조스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저스 루스(Just Luce)"라 명명되었으며, 이 바지선은 회수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설계되었다.

 

뉴글렌은 발사된 지 약 4분 만에 1단 로켓을 분리했다. 블루 오리진은 약 12분 뒤 "2단 로켓이 지구 궤도에 안정적으로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2단 로켓 내부에는 화물 운반용 신형 우주선의 시제품인 '블루링 패스파인더'가 실렸다. 

 

1단 로켓 회수는 실패했다. 블루 오리진은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1단 로켓 회수 실패에도 불구하고, 블루 오리진은 이번 시험 발사를 "중요한 기술적 진보와 기회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회사 측은 1단 회수 기술을 개선해 이후 임무에서는 성공적으로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는 향후 블루 오리진의 상업적 경쟁력을 평가할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뉴글렌 1단 로켓은 25번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사용 발사체를 사용하게 되면 일회용 발사체에 비해 비용을 10%~30%로 줄일 수 있다. 

뉴 글랜 발사 성공 이후,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저궤도에 올랐다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발사를 가볍게 평가하며 비꼬았다. 이어 그는 "스페이스X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섰다"며 스페이스X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베조스는 이에 대해 "첫 걸음은 항상 작지만, 끝은 위대할 것이다"라고 응수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대화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두 거물이 우주 산업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블루 오리진은 2015년 로켓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개발 속도는 매우 느렸다. 초기에는 준궤도 관광용 로켓 뉴 셰퍼드(New Shepard)를 통해 상업 우주 관광 시장에 진입했지만, 대형 화물 운송 로켓 뉴 글랜의 개발은 계속해서 지연되었다. 뉴 글랜의 첫 발사 목표는 원래 2020년이었으나, 기술적 문제와 공급망 이슈로 인해 여러 차례 일정이 변경되었다. 블루 오리진은 안정성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며 천천히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뉴 글랜 발사는 이러한 느린 과정 속에서도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의 빠른 실험과 실패를 감수하는 접근 방식과 대비된다. 스페이스X는 2024년 한 해에만 138번 로켓을 발사했다. 2.7일에 한 번 꼴이다. 미국 전체에서 로켓을 쏘아 올린 게 145회인데, 95%가 스페이스X의 로켓이었던 셈이다.  

뉴 글랜의 발사 성공은 블루 오리진의 기술력과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뉴 글랜은 지름 7m, 높이 98m로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스페이스X의 팰컨 9과 팰컨 헤비와 경쟁할 수 있는 스펙으로, 저궤도에 최대 45,000kg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뉴 글랜은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 기술은 재사용성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며, 발사 비용 절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블루 오리진의 뉴 글랜이 아마존 물류 시스템처럼 대규모 화물 운송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뉴글렌의 발사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은 기술력에 대한 의혹을 씻을 수 있게 됐다. 뉴글렌은 미 항공우주국(NASA)와 과학 측정 장비를 화성 대기권으로 보내는 로켓으로 선정됐지만, 발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서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뉴 글랜 발사는 우주 산업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의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 길을 더욱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거물의 대립은 단순한 기업 경쟁을 넘어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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