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인 달 착륙 계획 본격화

달을 향한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은 최근 달 원격 감지 위성 프로젝트 입찰 공고를 발표하고, 3월 8일까지 입찰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며, 중국의 우주 탐사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CMSEO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달 착륙을 지원하는 원격 감지 위성을 개발할 예정이다. 위성은 달 저위도 지역의 정밀 지형 및 지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광물 자원 분포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착륙 후보지를 선정하고, 향후 탐사 임무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https://en.cmse.gov.cn/xwzx/202502/t20250214_56299.html

 

이번 계획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과는 달리 중국이 저위도 지역을 착륙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아폴로 11호가 착륙했던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가 달의 저위도 지역에 해당한다. 저위도는 적도 기준 약 30° 이내를 의미하는데, 고요의 바다는  약 0.675°N ~ 8.5°N 사이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항상 지구를 바라보고 있어서 지구와의 통신이 원활하다. 앞서 중국은 창어-4호와 창어-6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킨 바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창어-7호를 통해 처음으로 남극 지역을 정밀 탐사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 공고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중국이 일부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가 독점적으로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일부 상업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다만, 단독 입찰이나 공동 입찰은 허용되지 않으며,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형태로만 가능하다.

 

Chinese Academy of Sciences

중국은 최근 들어 민간 우주 산업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창어-8호 미션부터 민간 기업이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우주정거장 톈궁(天宫)의 화물 운송 시스템도 일부 민간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유인 달 탐사를 위한 하드웨어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CMSEO는 최근 새로운 우주복과 유인 로버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착륙 후 탐사 활동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우주복의 경우 기존의 페이톈(飞天) 우주복보다 가벼우면서도 달 표면에서의 활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EVA 설계 책임자는 "달 표면에서는 중력이 지구의 1/6이므로, 우주복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중력상태에서는 무게를 느낄 수 없지만 달 표면은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우면 우주비행사가 움직이기 어렵다. 유인 달 탐사 로버(Lunar Rover)는 두 명이 탑승할 수 있고, 탐사 범위가 10km 이상이다. 

 

중국이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속도를 내면서, 미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NASA도 이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은 2026년 9월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첫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착륙선 개발 지연 등으로 인해 1년 반 이상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NASA의 우주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의 SLS(Space Launch System) 대신 스페이스X의 스타쉽(Starship)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제시한 우주 탐사 일정에 맞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은이은 | unyiun@outlook.kr 

 

https://en.cmse.gov.cn/xwzx/202502/t20250214_56299.html 

月球遥感卫星项目招标公告_中国载人航天官方网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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