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이 감도는 하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파도가 일렁인다. 오랜 세월 퇴적된 지형이 비스킷처럼 모래사장 왼쪽에 경사를 이룬다.
중국 광저우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 연구팀은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논문을 발표했다. 탐사 로버인 주룽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대 화성 북반구에 바다가 있었다는 걸 강력히 시사하는 지표면 아래 퇴적층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화성에 한때 햇볕이 잘 드는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과거 화성에 상당한 양의 물이 있었고, 생명체가 살기 좋은 환경이 있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주룽(祝融·Zhurong)은 2021년 5월 화성 북반구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 남부에 있는 넓은 저지대 '바스티타스 보레알리스(Vastitas Borealis)'에 착륙해, 1년 간 탐사 활동을 했다. 이곳은 이전 연구를 통해 학자들이 고대 바다 '헤스페리아 해(Hesperian ocean)'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던 지역이었다.
주룽은 저주파와 고주파 레이더를 사용해 지하 암석을 식별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싣고 있었다. 주룽은 대기가 더 두껍고 기후가 따뜻했던 40억 년 전 고대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지역 1.9㎞를 이동했다. 주룽은 지표투과레이더를 이용해 지표면 아래 최대 80m까지 탐사했다. 그 결과 레이더 이미지에서는 전체 이동 경로를 따라 두꺼운 퇴적층이 확인됐다. 이 퇴적층은 약 15도 각도로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위쪽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해안 퇴적층 각도와 거의 동일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정도 두께의 퇴적물이 형성되려면 수백만 년이 걸렸을 것이라면서, 이는 과거 화성에 경사진 해안선을 따라 퇴적물을 쌓이도록 하는 파도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런 파도를 형성할 만큼 커다란 바다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는 화성이 과거 한때 지금보다 훨씬 더 습한 곳이었고, 화성 북극 대부분이 바다로 덮여있었다는 가설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즉 화성에 생명체가 살기 좋은 따뜻하고 습한 시기가 수 천만 년에 걸쳐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때, 화성에는 생물이 존재했을까? 만약 존재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은이은 | unyiun@outlook.kr
midjourney prompt : A breathtaking ancient Martian beach scene during the planet's wet era. The shoreline stretches with golden sands, shaped by gentle waves of a vast, shallow ocean under a pale pink sky. Wispy clouds drift above, and the distant horizon fades into a rusty-red Martian landscape. Strange, alien rock formations rise along the coast, partially covered with wet sand and intricate ripple marks left by the ebbing tide. The water is a mix of deep blue and dusty copper, reflecting the unique mineral composition of Mars. The atmosphere is thin but hazy, with a soft golden sunlight casting elongated shadows on the shore. No signs of modern civilization—only the quiet remnants of a time when Mars held vast bodies of liquid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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